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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원 더 우먼' 진서연,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되는 길[★FULL인터뷰]

쏨T님 | 2021.11.15 11:31 | 조회 50
역시나 대체 불가능이다. 언제나 자신만의 연기로 시선을 끄는 진서연은 또 한번 대중을 압도했다. 그의 성격처럼 시원시원하다가도 또 차분해지고 날선 모습을 드러내는 진서연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진서연은 최근 SBS 드라마 '원 더 우먼(One the Woman)'(극본 김윤, 연출 최영훈, 이하 '원 더 우먼') 종영을 기념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원 더 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체인지가 된 내용을 그린다.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다. 1회 방영 당시, 시청률 8.2%를 기록했으나 마지막회에서 17.8%를 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는 극 중 한성혜 역을 맡았다. 한성혜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늘 후계 구도에 밀려났으며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남동생들을 이기기 위해 몇 배를 노력하며 살아왔고 일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다.

진서연은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시청률도 잘나오고 분위기도 좋았다. 내가 했던 작품중에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며 '원 더 우먼'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높은 시청률 덕으로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엔, "우리는 그동안 바쁘게 촬영했어서 인기가 많다는 건 잘 모르겠다. 우리 내부에선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고 전했다.

극 중 한성혜는 고고한 태도와 차분한 성격을 기반으로 우아함을 유지했다. 힘이 빠진 듯한 톤은 한성혜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요소로 활용됐다. 그간 보였던 여성 빌런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진서연은 "무조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요동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본에 들어가있는, 즉 1차원적으로 화낼 수 있는 부분은 안하려고 애썼다. 말의 늬앙스로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난 실제로도 (차분한)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화내거나 언성을 높이는 분들은 감수성이 많은거지, 완전 악을 보여주거나 나쁘지 않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차분한 사람들을 보며 '한성혜도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말투에 대해선 "원래 이렇게 말한다. 평소엔 힘 빠진 듯, 느리게 말하는 내 말투가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왜 빨리 못하지?', '왜 톤을 높히지 못하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성혜 캐릭터를 차분하게 잡고 나니 본래 나답게 하는 게 좋겠더라. 어렵지 않게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진서연의 패셔너블한 모습은 캐릭터를 완성시키기도 했다. 그는 한성혜가 입는 옷까지도 캐릭터 완성의 측면으로 바라봤다고. 진서연은 "부자 역할이기 때문에 명품을 착용하고 비싼 보석을 쓸 수 있다. 이렇게도 캐릭터를 잘 잡을 수 있으나, 한성혜는 그렇지 않다. 일에 미쳐있고 자기 욕망을 일에 투영하고 아버지 사랑을 갈구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화려하고 패셔너블한 모습보다 중성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한성혜의 키 포인트는 극 중 조연주(이하늬 분)와 대비된 모습이다. 조연주는 시원한 말과 행동으로, 일명 '사이다 캐릭터'라 불릴 만큼 자극적이고 강했다. 하지만 한성혜는 비교적 차분하고 고요하다. 이것 또한 진서연이 생각해둔 부분이었다. 그는 "본래 (한성혜가) 이렇게 차분하고 우아하고 지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던 거 같다. 종종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사이코패스적으로 보이진 않았다"라며 "(이)하늬 씨가 맡고 있는 캐릭터와 대비를 주려고 했다. 최대한 움직임을 줄이고 감정을 최소화했다"라고 밝혔다.

진서연은 "(한)성혜는 야망보다도 아버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더 큰 거 같다. 1차원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애닳음, 슬픔, 또 (슬픔을) 표현내지 않고 꽁꽁 싸매 욕망으로 분출하는 게 많다. '아버지 사랑받고 싶어요'라고 말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라고 덧붙였다.

캐릭터 구축 과정을 들여다 보면 진서연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진다. 그가 이 드라마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서연은 "출연을 고민했었다"라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드라마에서 연기했을 때 '시청자분들이 날 좋아해줄까'란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나라는 배우를 좋아해줄까', '내가 TV에 나왔을 때 호감 캐릭터가 아닌데 미워하면 어떡하지'란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도 결심한 건 기존의 다른 빌런을 보일 수 있을 거란 믿음이었다"라고 밝혔다.

◆ "이하늬 보며 성공 예감, 나도 코미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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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서연 인터뷰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진서연은 이하늬를 보면서 '원 더 우먼' 흥행을 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1회 방송에서 조연주가 가족들 앞에서 소리지르는 장면이 있다. 그게 완전 사이다였다. 초반 배우들끼리 합을 (맞췄는지) 몰랐던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 그때 이하늬 배우가 완전 내려놓고 하더라. 그걸 보며 '잘 되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흥행 비결도 조연주란 사이다 캐릭터다. 여성으로서 시댁에 할말 다 하고 전문 직종이다. 또 모든 게 갖춰져 있다. 한성혜도 여자로서 잘 갖기 힘든 욕망, 야망들이 있지 않나. 그게 대리만족을 한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하늬의 독특한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 만큼, 현장 분위기도 재미있었다고. 진서연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재밌고 유쾌했다. 그런데 나 혼자 동 떨어지고 안 웃고 진지한 캐릭터다"라고 하면서도 "강미나(이하늬 분)가 혼자 서 있고 우리끼리 괴롭히거나 때리는 신이 있었다. 그걸 감독님이 원 테이크(One take - 실수 없이 한 번에 촬영하는 기법)로 찍었는데 뮤지컬 공연하는 느낌이 나더라"며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난 무게감 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다른 배우들과 '퐁당퐁당'을 하지 못해 외로웠다. 아빠 혹은 비서랑만 얘기하고 다른 분들은 가끔 만났다. 그러니 가볍게 가족들과 밥 먹는 장면은 촬영할 때 재밌고 좋더라"라고 덧붙였다.

진서연은 "코미디가 정말 하고 싶다. 특히 1회에서 조연주가 교회를 뒤집어 엎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 가족들에게도 사이다 발언을 마구 날린다. 대본을 보면서 '미친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정도의 수위였다"라며 "하고 싶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드라마 성적이 좋기 때문에 '연기대상'을 기대하고 있냐는 질문엔, 진서연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이하늬 배우가 기대된다. 받길 바란다"라고 해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 "연기 원동력은 대본..살아있는 캐릭터를 '진서연화' 시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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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서연 인터뷰/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진서연은 지난 2003년 뮤직비디오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이브의 유혹', '로맨틱 아일랜드', '반창꼬' 등과 드라마 '뉴하트', '볼수록 애교만점', '황금의 제국',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에 출연했다. 그는 영화 '독전'에서 보령 역을 맡아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보령은 조연임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노력을 보여 화제가 됐다.

그는 "영화 '독전'이 내 필모그래피 중 가장 어려웠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 캐릭터가 너무 매력있다고 생각했다. 분량은 되게 작았지만,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그런데 막상 할 순간이 다가오니 '내가 어떻게 한다고 했지? 내가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란 걱정들을 들더라. 도망가고 싶었다. 그래서 매일 준비하고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모든 걸 내려놓고 촬영하니 꾸며내지 않은 연기가 나온 거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처럼 또 하나 뜻깊은 캐릭터는 바로 한성혜였다. 진서연은 "올해 가장 잘한 일은 '원 더 우먼' 출연이다. 올 한해 열심히 달려왔다"라며 "'원 더 우먼'에서 기존 하지 못했던 경험들을 했고 연기를 많이 공부한 계기가 됐다. 내 필모그래피에 있어서도 발판이 돼 준 작품인 거 같다. 흥망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나의) 다른 면을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진서연은 자신의 연기 원동력을 '대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면 '진서연화'해서 표현하고 싶다는 욕망이 용솟음 친다. 이번 캐릭터도 기존에 해보지 않았어서 '이렇게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렸다"라며 "내 목표는 대체불가능한 배우다. '진서연 배우가 아니면 저걸 누가 할까'란 말이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독전'의 보령, '원 더 우먼'의 한성혜처럼 배우 진서연보다 캐릭터가 먼저 나오길 바란다. 이런 캐릭터가 쌓여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혹은 50대, 70대, 80대가 돼서 모든 사람이 기억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게 내 목표"라고 덧붙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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