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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복 감독, 스위트홈 만들기 까지

임동민님 | 2020.12.21 12:27 | 조회 64
히트작 메이커,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 '스위트홈'에 대한 생각과 반성, 시즌 2를 향한 계획까지 모두 털어놓았다.  
 
이응복 감독은 21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공개 후 시청자 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검색어에 오른 것들은 다 찾아봤는데, 재미있더라. 계속 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지난 2017년 10월 연재를 시작해 2020년 7월에 완결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김남희, 고민시, 박규영, 고윤정, 김갑수,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지난 18일부터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스위트홈'은 회당 30억원, 총 30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대작이다. 이응복 감독이 선보이는 300억원 대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사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몰라서 부담은 덜 됐다. 넷플릭스에서 부담을 주지는 않았다. 원작 팬들이 보시고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기 위한 부담이 있었다"면서 "(원작에서)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참신했고 창의적이었다. 영상을 통해 그런 부분을 살리고 싶었다. 세계관을 확장해서 괴물이 되는 순간의 내면을 포착하고 싶었다. 인간이 따뜻하게 보는 시선을 가미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크리처물로만 생각한 게 아니라, 한국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소재로 확장시키고 싶었다. 결과물에 대한 만족은 항상 불만족이다.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이 남긴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300억원 대작임에도 휘황찬란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신인 배우 송강이 주인공 현수 역을 맡았다. 이 감독과 제작진은 배우의 이름값보다는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더 신경썼다고.  
 
"송강의 감정이 좋았다. 극중 차현수 느낌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감을 갖고 그 친구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 그래서 지금까지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 그는 "넷플릭스로 방송되기 때문에 스타 배우보다는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가 해야 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제작진의 생각이었다. 송강이 가장 싱크로율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른 배우도 마찬가지다. 싱크로율을 생각하면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사실 이응복 감독은 크리처물을 즐겨 보지 않는다. 그래서 '스위트홈'은 기존의 크리처물과는 다른 작품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별점은 바로 한국적인 정이다.  
 
이 감독은 "솔직히 크리처물을 잘 보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나의 소재 확장 차원에서 판타지물로 생각했다. 너무 징그러워서 저도 잘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하면서 글로벌한 스토리 라인 같은 고민을 할 수 있게 됐다. 스스로도 그런 부분에 대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이나 우정이나 가족이라든지. '괴물과 싸우는 데에 그런 것이 발현된다면'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 보고 괴물 같다고도 하지 않나. 인간 안에 괴물성이 나타나는 것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다른 아포칼립스물과 다른 한국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카타르시스를 좋아한다. 크리처로 시작했지만, 주제 의식은 인간의 마음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문제 의식을 던져주는 것. 많은 이야기를 공론화시키는 기능을 드라마가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이응복 감독의 새로운 도전에 호평만 이어진 것은 아니다. 특히 음악 활용에 관한 지적이 많다. '스위트홈'에서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이매진 드래곤스의 '워리어스'가 흘러나온다. 이를 두고 몰입을 깨는 '선곡 미스'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저는 '워리어스'를 너무나 좋아하는데, 많이 실망한 분들이 있다. 가사를 보시면서 의미를 봐주셨으면 한다"는 그는 "괴물과 맞서 싸우는 작은 인간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배경음악을 선택했다. 이 음악이 익숙했던 시청자 분들에게는 와닿지 않았던 부분을 인정한다. 노래의 의미와 가사를 생각해보시면, 소화기 하나를 들고 거대한 괴물과 싸웠던 마음을 응원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혹평도 있었지만, 공개되자마자 8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 중이다. 이응복 감독의 도전이 통한 셈.  
 
이에 대해 그는 "해외를 노리고 하는 게 아니다. 가장 한국적인 가치가 어떻게 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소통이 되는 것 같아서 반갑다. 노리고 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소통이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위트홈'은 시즌 2에 대한 기대를 남기고 막을 내린다. 넷플릭스의 인가 작품들이 그렇듯, '스위트홈' 또한 시즌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  
 
이응복 감독은 "(시즌 2에 담고 싶은) 주제 의식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즌 2 제작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지금은 시즌 1 시청자 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주제 의식을 조금 더 공고하게 쌓아서 도전하게 된다면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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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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