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원본보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하정우(45)가 "'수리남' 찍고 바로 '비공식작전' 해외 촬영, 군대 다시 다녀온 기분이다"고 말했다.

액션 영화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 와인드업필름·와이낫필름 제작)에서 있는 건 배짱뿐인 흙수저 외교관 이민준을 연기한 하정우. 그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비공식작전'의 출연 과정을 설명했다.

하정우는 "'터널' 때 김성훈 감독과 즐겁게 작업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비공식작전'까지 이어졌다. 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출연을 결정한 것은 오로지 김성훈 감독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그렇게 상업적이지 않았다. 상업영화로서 미덕이 있었던 시나리오가 아니었다. 그건 '터널'도 마찬가지다. '터널' 과정을 거치면서 김성훈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이 시나리오도 같이 작업하면 온도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엄청 집요하고 노력하는 감독이라 믿음이 있었다. 현장에서도 감독의 극단적인 시선으로 이끄는 게 아니라 김성훈 감독은 이미 준비 기간에 거친 검증 과정을 통해 엑기스만 현장에 가져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한다. 작업에 참여하는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보람된 시간이었다. 나 역시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확실히 완성된 영화를 보니 시나리오 활자로 봤을 때보다 온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이어 "'비공식작전'은 2018년 추석 때 김성훈 감독에게 처음 제안을 받아 2020년 3월 크랭크 인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져서 연기가 됐다. 결국 2022년 2월에 촬영을 시작했다. '비공식작전'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 때문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촬영했고 곧바로 '비공식작전' 때문에 모로코까지 넘어가 오래 해외에 있었다. 내 느낌에는 오랜 시간 집을 떠나 해외에 있다가 돌아오니까 마치 군대 갔다 온 느낌이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모로코를 거쳐 한국에 돌아왔는데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 배우로서 작품을 하고 그 시간을 보냈다기 보다는 오히려 군대 갔다는 느낌이 가까웠다. 이후에는 배우 하정우로서 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수리남'도 있었지만 영화로 관객을 만나서 이러한 시간을 가진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다. 그래서 '비공식작전'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온다. 마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처음 관객을 만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비공식작전'은 힘들었다기 보다는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더 크다. 뭔가를 졸업했다는 느낌도 있다. 더불어 한 챕터가 끝난 느낌도 있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심정이 컸다. 모로코 생활은 주지훈과 나 밖에 없었는데 심지어 주지훈과 나는 초반 두 달은 숙소도 떨어져 있었다. 아파트에 혼자 고립된 느낌었다. 집이 그리운 것도 있고 친구들과 사람들이 그리운 것도 있다"고 곱씹었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과 현지 택시기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외교관이 납치된 사건을 영화화했다. 하정우, 주지훈이 출연했고 '킹덤'과 '터널'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사진=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