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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5천만 관객을 잡아라…한국 영화 6편, 1100억 '쩐의 전쟁'

정은선선생님님 | 2023.07.31 15:06 |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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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연중 최대 성수기인 7~8월 여름 극장가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격전장이다. 전통적으로 이 시기는 한국 영화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자사의 기획 및 배급 역량을 집약한 텐트폴(성수기용 대작) 영화를 선보였고,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적은 외화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한국 영화를 선택해 왔다.

올해의 경우 국내 4대 투자배급사(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를 비롯해 중소배급사(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주)마인드마크) 2사의 기대작이 합세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열고, 막바지에 가세한다는 점이 예년과 조금 다른 풍경이다.

여름 극장가는 매년 경쟁이 치열했다지만 동시기에 이렇게 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온 적은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의 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극장에 모이는 관객 수는 제한돼 있는데 너무 많은 영화가 경쟁하면, 다 같이 웃는 게 아닌 다 같이 울상 짓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흥행이란 하늘만 아는 법, 희비의 쌍곡선이 어떻게 엇갈릴지는 영화를 까봐야 안다.

관객 입장에서는 골라보는 재미가 가득할 여름 극장 안팎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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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9파전… 여름 시장, 경쟁 과열 괜찮을까

코로나19 이전까지 7~8월 극장은 연중 최대 성수기로 약 5천만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1년 평균 관객의 약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엔데믹을 거치며 여름 시장의 사이즈도 작아졌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던 관객이 OTT로 분산돼 지난 3년간 여름 시장은 절반 수준인 2~3천만 명 내외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엔데믹과 함께 일상의 평화를 찾은 올해 여름 극장은, 관객 회복에 대한 기대가 어느 해보다 높다.

올여름 시장은 최대 9파전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지난 7월 12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7'을 시작으로 지난 20일 개봉한 '바비', 26일 개봉한 '밀수'에다, 8월 2일 '더 문'과 '비공식작전', 8월 9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뒤를 잇는다. 그리고 8월 15일 '보호자'와 '달짝지근해:7510', '오펜하이머'가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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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는 6편, 외화는 3편이다. 6주라는 기간 동안 9편의 신작이 물고 물리는 경쟁을 펼친다. 성수기 시장은 관객이 폭발적으로 몰리는 시기고 개봉작이 쏟아지는 만큼 영화의 명운이 단기간에 결정된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2위권에 자리잡지 못하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신작들에 설자리를 뺏기고 만다. 그래서 폭발적으로 치고 올라가거나 오래 버티는 힘이 중요하다.

여름 시장의 시작은 사실상 30주 차인 7월 마지막 주부터다. 방학과 휴가가 몰리는 시기인 데다 문화의 날(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이 있어 극장을 찾는 관객의 행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포문을 여는 건 1등의 자신감을 가진 작품의 차지다. 올해 7월 26일에 출사표를 던진 영화는 김혜수, 염정아 주연의 '밀수'(감독 류승완)다. '밀수'는 국내 4대 배급사의 여름 대작 중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 7말 8초로 이어지는 극성수기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영화의 성적이 중요한 것은 올해 여름에 유독 개봉 영화가 많고 경쟁 상황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1번 타자가 박스(시장)를 키워놔야 2,3,4번 타자들이 가세하며 전체 시장을 키울 수 있다. 북적거리는 시장 분위기 형성은 잠재 관객들의 소비 욕구에도 무형의 영향을 끼친다.

뒤이어 개봉하는 경쟁작 '비공식작전',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이 '밀수'의 선전을 한 목소리로 염원하는 이유다. 영화 한 편의 독주가 아닌 최소 두 편 이상이 윈-윈 할 수 있어야 한국 영화의 여름 시장 사수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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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는 개봉 첫 주말까지 172만 관객을 모았다. 흥행을 마냥 낙관하기는 조금 아쉬운 수치다. 지난해 여름 극장의 승자였던 '한산:용의 출현'(726만 명)은 개봉 첫 주말까지 227만 명을 동원했다. '한산'은 지난해 텐트폴 시장에서 '외계인'에 이은 2번 타자였지만 '밀수'와 마찬가지로 문화의 날인 30주 차에 개봉해 특수를 누렸다. 이후 주말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흥행의 상승곡선을 탔다. '밀수'는 첫 주에 손익분기점의 50%를 달성했어야 전체 흥행을 낙관할 수 있었다. 이제부턴 '입소문'에 기대며 버텨야 한다.

경쟁사들의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오는 8월 2일 하정우, 주지훈 주연의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과 도경수, 설경구 주연의 '더 문'(감독 김용화)이 나란히 개봉한다. 두 영화가 개봉하는 8월 첫째 주는 여름 시장에서 관객 수가 가장 많이 몰리는 주다.

여름 시장의 포문을 연 '밀수'가 2주 차에도 입소문을 이어간다면 두 영화의 도전을 받게 되고 이 기간에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개봉 첫 주에 서로를 견제하며 앞서 개봉한 '밀수'를 밀어내기 위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이병헌, 박서준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한 차례 뜨거운 경쟁이 지나간 시점인 8월 9일 개봉해 2라운드 왕좌를 노린다. 7말 8초라는 극성수기 시기를 건너뛰고 8월 둘째 주 개봉을 선택한 것은 후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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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에는 이 시기에 개봉해 끝물 관객을 휩쓴 흥행작이 여러 편 나왔다. 그러나 올해 흥행 판도가 예측 불가인 상황에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후반 출격은 조금 위험해 보이는 감이 있다.

무엇보다 일주일 뒤에 정우성, 김남길 주연의 '보호자'와 유해진,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개봉해 정신없는 도전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오펜하이머'의 경우 국내에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이라 8월 극장가에서 복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IMAX 등 특별관에 최적화된 볼거리의 영화로 관객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는 7말 8초에 이어 8월 중순 이후에도 기대작이 쏟아지기에 앞선 영화들이 예상밖 부진을 겪는다면 후반전에 출격한 영화들이 쏠쏠한 성적을 거둘 여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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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0억 '쩐의 전쟁'… 한국 영화 6편, 골라보는 재미

올해의 경우 할리우드 화제작 '미션 임파서블 7'(328만 명)와 '바비'(37만 명)가 7월 중순부터 개봉해 여름 시장이 예년보다 일찍 열렸다. 그러나 높은 화제성과 기대감에 비해 두 영화 모두 국내 흥행이 부진해 여름 극장가의 흥행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할리우드 기대작의 예상 밖 부진은 한국 영화들에게 기회다. 개봉 대기 중인 6편의 한국 영화들은 저마다의 개성과 차별화된 재미로 관객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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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의 제작비를 합치면 1,100억대 규모다. 순제작비 기준으로 보자면 '밀수' 180억 원(손익분기점 400만 명), '더 문' 280억 원(600만 명), '비공식작전' 250 억 원(500만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 220억 원(410만 명)이다. 후발주자인 '달짝지근해'(165만 명)와 '보호자'(160만 명)는 각각 65억 원, 8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이 작품들 모두가 웃기 위해선 2,000만 명이 넘는 관객의 선택을 골고루 받아야 한다. 지난해 7~8월 극장을 찾은 전체 관객 수는 약 3,100만 명이었다. 올해는 이보다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할리우드 영화가 시장을 나눠먹을 것을 생각하면 한국 영화 6편이 모두 웃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치열한 전쟁에서 살아남는 2~3편 정도가 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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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 라인업은 액션('밀수', '비공식작전'), SF('더 문'), 재난('콘크리트 유토피아'), 누아르('보호자'), 로맨틱 코미디('달짝지근해') 등 장르도 다양해 관객의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4대 투자배급사의 영화들은 '텐트폴'(성수기용 대작)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규모와 볼거리를 내세운 대작으로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해양활극 '밀수', 버디액션 '비공식작전', 우주 SF '더문', 재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모두 IMAX, 돌비애트모스, 4DX 등의 포맷을 영화의 성격에 맞게 마련해 특별관 전쟁에도 뛰어든다.

'달짝지근해'와 '보호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영화이기에 볼거리보다는 톱배우를 내세운 장르적 재미로 후반전 복병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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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신작, 관객의 선택은?… 믿을 건 '입소문'뿐

상반기 '범죄도시3'와 일본 애니메이션, 창고영화들로 장사를 해야 했던 극장은 국내외 대작의 연이은 개봉에 화색을 띠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 모두 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해보다는 많은 관객들이 여름 극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CGV의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투자배급사 입장에서는 동 시기에 많은 영화들이 개봉해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이 크겠지만, 극장 입장에서는 관객이 선택할 영화가 많기 때문에 여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시사를 마친 '비공식작전', '밀수', '더 문' 모두 업계의 반응이 좋고, '밀수'의 경우 개봉 첫날부터 30만 명이 넘는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올여름 개봉하는 6편의 한국 영화와 3편의 외화 모두 장르와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관람료가 세 차례나 오르면서 영화를 고르는 관객들의 눈은 더욱 까다로워졌다. 홍보와 마케팅의 힘은 예전 같지 않고 '입소문'의 힘은 더욱 커졌다.

상반기 극장가에서 놀라운 흥행 레이스를 펼친 '더 퍼스트 슬램덩크'(470만 명), '스즈메의 문단속'(554만 명)과 현재 뒷심을 발휘 중인 '엘리멘탈'(538만 명) 모두 개봉 주보다 2주 차, 3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을 모은 '개싸라기 흥행'(시간이 갈수록 관객수가 증가한다는 영화계 은어), '박스오피스 역주행' 끝에 400만 이상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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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좋은 영화일수록 뒷심이 세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지만 최근 영화를 고르는 관객의 눈이 더욱 신중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관심작을 개봉 첫 주에 바로 관람하기보다는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의 반응과 입소문을 체크한 후 천천히 관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입소문 상승 효과'는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밀수'의 개봉으로 한국 영화 6파전의 서막이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여름 시장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영화가 많고 작품별 강점이 뚜렷해 업계에서도 순위 예측을 쉽사리 못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오랜 불황으로 기획 및 제작이 위축돼 있는 만큼 올여름 시장의 부활에 영화계, 영화인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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