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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심판’ 이연 “백성우 役, 크게 화제될 줄 몰랐어요”[인터뷰]

소현T님 | 2022.03.21 17:27 | 조회 64
[스포츠경향]
이미지 원본보기배우 이연, 사진제공|에코글로벌그룹
나이를 뛰어넘고 성별을 뒤집는 배우가 나타났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서 중학생 남자소년범 백성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 이연이다. 28살 여성인 그가 ‘백성우’를 연기하자 많은 이가 ‘파격적’이라며 관심을 쏟아냈다.

“이렇게 화제가 될 거라곤 예상도 못했어요. 주위에선 반전 있는 캐릭터라 인상을 남기겠단 얘기를 해줬지만, 제가 그걸 온전히 느낄 여유는 없었거든요. 다만 SNS 팔로우 수가 많이 늘긴 했어요. 하하. 댓글을 세심히 보는 편인데요. ‘사는 동안 열심히 연기해주세요’란 댓글을 마주했을 때 정말 울컥했어요. 이전까진 ‘오래 연기하고 싶다’고 혼자만 바랐던 건데, 누군가 같이 응원해주는 이들 생겼다는 것에 뭉클해지더라고요.”

이연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소년심판’을 만난 소감, ‘백성우’를 준비해온 과정,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방향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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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생 소년범 연기 위해 5kg 불리고 디테일 신경썼어요”

‘소년심판’이 공개되자 큰 관심을 받은 건 성별·나이의 장벽을 뚫은 그의 연기 열정이었다.

“오디션 당시 독립영화 촬영 때문에 삭발한 상태라 제작진에 백성우 역을 제안하더라고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살도 5kg 찌웠고요, 무엇보다도 걸음걸이나 손동작에 세심하게 신경썼어요. 아이들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데, 그게 감정의 표현인 것 같아서 그런 포인트들을 반영하려고 했죠.”

‘내가 어린 소년범으로 보일까’ 걱정도 했지만 감독의 명쾌한 조언 한마디로 의심을 싹 씻어낼 수 있었다.

“시청자가 절 그렇게 봐줄지 걱정했는데, 감독이 ‘실제 소년법정에선 소년범들이 사복을 입고 있는데 그 친구들의 나이를 가늠할 수가 없겠더라’라고 조언했어요. 그 말을 듣고 많이 안심하고 연기할 수 있었고요.”

이미지 원본보기‘소년심판’ 속 이연.
‘백성우’를 연기하면서도 어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기도 했다고. 실제 ‘백성우’를 만나고 싶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글쎄요. 제가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요? 해줄 수 있는 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 ‘밥 먹었니’라는 것만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죄의 무게를 떠나서 어른인 제가 보는 ‘성우’는 참 안타까워요. 죄를 지으면서도 아예 두려움을 모르는 친구는 아니거든요. 겁도 날텐데 아무도 그를 지켜주지 않으니까요. 환경적인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요.”

시즌2에 대한 바람도 물었다.

“개인적으론 극 중 의식을 못 찾은 곽도석(송덕호)이 깨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소년범들이 처분을 받은 이후의 이야기도 더 많이 나왔으면 하고요. 교화가 왜 안 됐는지, 재판을 받은 후에 어떻게 지냈는지가 시청자로서도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성우’는 꼭 교화가 되었으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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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의 팬, 꼭 한 번 작업하고파요”

독립영화 ‘담쟁이’ ‘코스모스’ ‘절해고도’ 등 여러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안겼던 그다.

“전 정말 독립영화를 사랑하거든요. 앞으로도 쭉 하고 싶어요. 상업영화도요. 욕심쟁이인가요? 하하하. 좋은 이야기가 있다면 가리지 않고 출연하고 싶어요. 장르나 캐릭터도 상관없고요.”

한편 한편 내놓으면서 연기력이 발전하는 걸 확인하는 건 늘 짜릿하다는 그다.

“연기가 계속 늘었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조금씩 는다고 느껴지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처음엔 제가 연기한 것 중 보고 싶지 않은 작품이 더 많았는데, 이젠 ‘그래도 이 장면은 괜찮네’라는 것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여태까진 잘 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롤모델은 전도연이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선배기도 하고요. 정말 팬이거든요. 현장에서 꼭 뵙고 싶어요. 어떻게 연기하는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저 또한 배우고 싶고요. 선배가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해요.”

2018년 영화 ‘무명’을 시작으로 작지만 알차게 달려온 그다. 원동력을 묻자 단순하지만 간단한 대답을 내놨다.

“‘소년심판’처럼 보는 이에게 의미있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으로 좋은 결과들이 주어지고 또 많은 이가 좋은 영감을 받았다고 해주면, 그것만큼 원동력이 되는 게 없더라고요. 제가 글을 쓰거나 말하는 걸로 마음을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이라 연기를 하는데요. 제 진심이 잘 전달되고 있다고 느껴질 때 그 모든 것들이 절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돼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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