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선배를 가까이 보면서 존경하게 되더라고요. 닮고 싶어지고, 사랑하게 됐어요. 무술할 때도 안 다쳤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컸어요. 어느 순간 연선이가 되더라고요. 이래서 연선이가 여화 아씨 곁을 못 떠났구나, 생각이 들었죠."

이하늬의 칭찬을 부른, 자신만의 비장의 애드립도 언급했다. "산길을 오르다 화적떼를 만나는 장면이었다. 대본에는 '연선이가 헐떡거리며 산길을 올라간다'고 적혀있는데, 어떻게 하면 숨 넘어갈 것 같이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지팡이를 짚고 올라가야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더라. 산이니까 나무 막대를 찾아서 소품으로 썼다. 그러다가 화적떼가 습격하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그 막대를 들고 아씨를 지키려 앞으로 나가는 거다. 계획했던 바는 전혀 아니었는데, 본능적으로 그렇게 움직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씨가 무술을 잘하든 아니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씨가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연선이기에 막대를 들고 화적떼와 대치를 했는데 이하늬 선배가 '세현아, 그거 맞다. 배우는 그렇게 대본 사이에 있는 틈을 이렇게 채워나가야 된다. 그러면서 점점 캐릭터가 풍부해지고 감독님이 널 믿을 수 있게 될 거야'라고 칭찬을 해주시더라. 뿌듯해서 일기에 써놓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세현의 통통 튀는 연기가 매력적이었던 '밤에 피는 꽃'은 지난 17일, 총 12회를 끝으로 종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