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빈

참, 이거 어떡해?

‘나는 아직도 불을 켜고 잔다 귀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다음에 뭐야?

네가 이걸 말해줘야 내가 원고를 완성하지

(아, 그거?)

밤에 부모님 들어오실 때 깜깜할까봐, 맞지!

(고개 절레)

그럼?

(음, 귀신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좀비가 무서워서, 어우 좀비)

아 뭐야 그거나 그거나다

(농담농담, 그냥 습관? 습관이 돼서 그런지 불 끄면 잠이 잘 안 와서)

오늘부터라도 불 끄고 자는 연습해봐, 그 무슨 애기도 아니고

너 솔직히 말해봐 무서워서 그러지 어?

불끄면 귀신이 으흐흐흐 하고 나타날까봐

(아니거든?)

에, 아닌 거 같은데

너 오늘부터 불 끄고 자, 너 그거 밤새 그렇게 불 켜 놓고 자면 전기세가 얼만 줄 알아? 

무슨 애가 절약정신이 없어,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