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독백] 드라마 ‘38사기동대’

양정도

안녕하세요. 국세청 세원정보과 차재원입니다.

아~ 뭘 저렇게 위촉을 받고 기념을 많이 하셨어요?

결혼기념일은 챙기세요? 아휴~ 그런 걸 챙기셔야죠....

아! 저 선생님 뒷돈 받고 탈세 많이 해주시죠?

중소기업 삼신테크 배성우 사장. 선생님이 매입액 부풀려서 탈세 도와 주셨고,

성형외과 의사 고강진. 성형수술비 현금가로 직원 통장에 나눠 넣게 했죠?

그... 소득누락 시키려고 그쵸? 그리고 마진석 룸살롱 사장...

이 사람 재산 다 어머니, 동생, 와이프 앞으로 돌린 다음에 와이프랑은 이혼

캬~ 이 사람 그 많은 세금을 한 푼 안 냈네요~ 고액체납자~

(웃음) 회사 간판 달고 그런 짓해도 괜찮아요? 나 같으면 잠도 안 올 것 같은데... 뭐라고요?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요? (헛웃음)

아니 선생님...

어떻게 제가 예민하게 반응을 안 해요~ 네?

그 많은 돈을 혼자 다~ 해 드셨는데 어떻게 예민하게 반응을 안 하냐고요~ 제가~

(헛웃음) 사람이 양심이 있으셔야죠.

우리 다 한 식구잖아요. 그렇게 세금 나눠치게 하는 거 관롄 거 제가 모르겠어요? 선생님... 아니 선배님!

그것만 관례 아니잖아요. 다른 관례 있잖아요 또~

제거 국세청 2년 차에요.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 아닙니까~

새싹에 물 좀 주시라고요~ 선배님 같은 분들은 물도 좀 주고 그러셔야지.

저 같은 사람이 조세정리 싫어하는 거 아니겠어요?

우리 그거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놀라신 건 아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