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현재, 골프장내 클럽 하우스 - 낮

긴 복도 옆 테이블에서 우아하게 담소를 나누는 성인 진희와 남편, 그들의 일행들.

그 중 유난히 우아를 떨고 있는 성인 진희.

진희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지만 요새 애들 어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천박하게.

그래도 우리 때는 고상하게 놀았잖아요. 책 읽고 클래식 듣고...

맞다며 동조하는 사모님들. 이 때 진희 앞의 주스를 툭 치고 가는 장미, 그 옆의 나미.

하마터면 욕 할 뻔한 진희. 미안하다며 닦아주는 장미에게 건성으로 괜찮다고 한다.

나미 어머. 너 진희 아니니? 황 진희.

진희 .... 나미? .... 장미 아니니?

장미 (씨익) 왜 아니겠어?

[ Cut To - 다른 테이블 ]

역시나 우아 떠는 진희.

이런 진희를 못 봐주겠다는 표정의 장미.

진희 나미는 하나도 안 늙었다 얘. 한 번에 알아봤어.

장미는(쌍꺼풀을 보고 쪼개며)....그대로네.

장미 (대뜸) 너는 못 알아보겠다. 야. 입 빼고 다 고쳤네. 세상에.

진희 뭘 고치긴 고쳐? 얘는? 비염 때문에 코만 살짝 했는데.

(빤히 보는 장미) 눈썹 찔려서 눈 쪼금... 하고.

이때 다가오는 진희 남편. 뒤에서 진희를 끌어안는다.

‘풉’ 사래 걸리는 장미.

남편 한 바퀴 돌고 올게 천천히 얘기 나누고 와. 학교 때 친하셨나 봐요?

진희 같은 서클이었어요. 스터디....

장미 큭...

진희 ....

남편 이 사람 학교 때 어땠습니까?

진희 (웃고는 있지만 뜨끔).....

나미 진희가 좀.... (웃음 참으며)우아했어요.

장미 (키득) 욕쟁이 중에서..

진희 (이 년들이).....

장미 (웃음 터진) 패싸움 나가면 주둥이가 연장이라..

진희 어머 여보! 여자들 끼리 얘기 좀 하게....저기 들 기다리시네요.

진희에게 닭살 애정행각 날리며 자리를 뜨는 남편.

그가 뜨자 교양 있는 미소는 유지하지만 장미가 못마땅한 진희.

진희 장미 뭐 안 좋은 일 있었나보다? 그치?

장미 (키득) 아니 나는 웃겨서 그렇지.

진희 (쌩까며 나미에게) 그래 어떻게 지냈어? 애는 몇 살이니?

나미 중 3. 나 닮아서 예뻐.

장미 (대뜸) 너 젖도 했구나? 완전 수박됐네.

진희 (약간 열 받은) 무슨....교양없게. 나미 남편은 무슨 일...

장미 우리가 스터디냐? 불량 서클이지.

진희 (폭발) 아 씨발 진짜..... (진정) 그만 해라 얘.

나미 진희야. 너 춘화 만나러 안 갈래?

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