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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진 : 불러. 꼴값 그만 떨고 돈 요구하라고, 부르는 대로 줄 테니까. 정신적, 육체적 피해 보상 내가 다 해준다고. 너 지금 큰돈 벌었어. (종이를 내밀며)
문동은 : 뭘 써야 주나 봐?
박연진 : ‘죽을 때까지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 자필 한 줄에 네 사인이면 돼. 네 자퇴서에 네 엄마가 썼던 이름처럼. 너 같은 것들은 가족이 제일 큰 가해자인데 왜들 딴 데 와서 따질까? 체면 차릴 필요 없어, 부르라니까? 설마 뭐, 진심 어린 사과 뭐 그런 거 받자고 이러는 거 아니지? 내일모레 사십에 그건 너무 동화잖아, 동은아. 이미 지난 일을 이제 와서 뭐 어떡하라고, 그치?
문동은 : 당연히 아니지. 사과하지 마. 사과받자고 10대도, 20대도, 30대도 다 걸었을까? 넌 벌받아야지. 신이 널 도우면 형벌, 신이 날 도우면 천벌.
박연진 : 신? 아, 동화가 아니라 경전이야? 뭔 신? 병신? 남의 자식 인질로 잡아놓고 뭐? 신이 널 도와?
문동은 : 인질? 내가? 내가 뭘 했는데? 예솔이 목을 조르기를 했어? 명치를 때리길 했어? 따귀를 갈기길 했어? 아니면 뜨거운 걸로 지지기라도 했어? 예솔이한테 내가 뭘 했냐고? (예솔이가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무지개가 대체 왜 일곱 빛깔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과일이 익어가는 것도 눈치챌 수 없는 누군가의 세계를 난 외리 격려했어, 연진아. 내 교실에선 색깔 같은 건 중요하지 않거든. 단지 그게 너한테 조금 불리할 뿐이지.
박연진 : 너.. 너 이거 어떻게 알았어?
문동은 : 예솔이 갖고는 뭐 안 해. 그거 말고도 할 거 많거든. 예를 들면 학부모 상담 같은 거? 근데 학부모 상담이 뭐, 엄마만 하는 게 아니잖아?
박연진 : ..
문동은 : 그러니까 다시는 내가 어디까지 갈 건지, 네가 어디까지 떠밀릴지 떠보지 마. 난 네가 시들어가는 이 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거든. 우리 같이 천천히 말라죽어보자,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