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랑 톡하면서 그놈이랑도 톡 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 동시에. 

새벽 1시에 막 양쪽 창 왔다 갔다! 새벽 1시에 애인이랑 톡 하면서 딴 놈이랑은 안 그래. 

딴놈이랑 톡 하다가 애인한테 ‘나도 보고 싶어요. 선배님’ 썼다가 훅 지우고 그딴 짓은 안해! 

애인이랑 톡 하다가 저쪽 방에 막 하트 하트 하트 막 키읔키읔키읔 막 보내지 않는다고. 

그래서 보고 싶단 말도 막 하고 그러는 거냐? 막! 어? 막 상냥해야 돼서? 

보고 싶단 말은 사랑한단 말인 거 모르냐? 사람들한테 물어봐! 

새벽 1시에 보고 싶다고 톡 주고받는 남녀가 그게 아무 사이도 아닌가?

 (계속 울려대는 전화를 받고) 아 기다리라고 좀! (전화 끊는다) 

물어봐! 뭐 마지막인데 한 번쯤 중간에서 만나는 이게 뭐 어때서? 

나 너 만나는 동안 내가 니네... 맨날 니네 동네까지 갔어. 강북에서 우리 집이 얼마나 먼 지나 아냐? 

너랑 헤어지고 난 맨날 우리 집까지 한 시간 반 걸려서 갔어. 

(짧은 비명) 와, 뭐, 그놈은 서울 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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