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 너무 외로워. 한 회사의 수장이라는 자리는 사람을 너무 고독하게 만들어. 

어.. 하지만 뭐랄까? 리더로서 무게감과 책임감을 지고 나아가려면, 뭐 어쩔 수 없는 운명 같은 거랄까?

아까도 봤잖아. 애들이 하.. 나 빼고 막 자기네들끼리 커피 마시고, 날 대화 속에 껴주질 않아. 그렇잖아. 

국팀장 내말 듣고 있는 거야? 어? 아니 솔직히 말해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을 했어? 

얘기 좀 해줘 봐봐. 내가 뭐, 그렇게 나쁜 사람이야? 그냥 편하게. 우리사인데 뭐, 가감 없이 그냥 편하게. 

하.. 내가? 나 눈치 되게 빠르거든? 

아까도 애들이 모여서 무슨 대화 하는지 다 알고 있고, 나는 그 대화 속에 아주 능수능란하게 대화에 참여할 수도 있다고. 

쟤네들 오늘 하루 종일 고오작가랑 엔제이 얘기 한 거잖아. 

지금 그 두 사람이 사귀는 건지 아닌지 그게 궁금한 거거든? 아무것도 모르면서. 

뭐, 내가 얘기해 줄까? 당연히 사귀지. 봤을 때 아주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 

어때? 나 눈치 장난 아니지? 어? 응. 가려고. 파이팅! 나 눈치 없는 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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