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돈 줘. 응 너 나한테 꿔간거 있잖아. 그거 다 하니까 한 300만원 정도 해. 얼른 갚아야지. 

너 노트북 살 때 내가 돈 보탠거랑 우리 데이트할 때 슬쩍슬쩍 빌려간 거, 

그리고 너 기억해? 작년 내 생일날 백화점 갔을 때 내 선물 안 사주고 너 양복 세일한다고 내 카드로 50만원 긁은거. 

그거 다 하니까 대충 300 나오더라. 

내가 네 방 꼬박꼬박 정리해주고 방청소 해주고 밥 해주고 반찬 싸다주고 파출부 노릇 다 한거 따졌으면 

니 연봉도 모자라. 그거 계산 안 한것만 해도 고마운 줄 알아. 

뭐 데이트 할 때? 네가 돈 썼다고 착각하는 모양인데. 나 너 만날 때 마다 배고파서 맨날 밥 먹고 나갔어. 

그리고 어쩌다가 네가 가끔 살 때도 난 제일 싼 것만 시켰다. 

그래도 넌 아주 눈치를 그렇게 줘서 사람 기분 엿 같이 만들었지.

야 착각하지마. 나 너 한번도 좋아한 적 없어. 

니가 하도 나 따라다녀가지고 내가 너 불쌍해서 만나준 거 뿐이야. 그러니까 내돈 떼 먹을 생각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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