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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장면] '시그널'

소현T님 | 2022.05.23 17:40 | 조회 197

수현 : 윤수아씨. 현재 영인병원에서 근무하시고 월 수입 350, 주거지는 강남 고급 빌라. 월세 내고 관리비 내고 식비에 교통비까지 하면 별로 남는 게 없겠어요. 근데도 캐비닛에 보니까 꽤 비싼 명품들이 많던데, 이번에도 괜찮은 남자친구가 생겼나봐요? 15년 전 서형준처럼.

 

수아 :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수현 : 자기 손으로 직접 캐비닛 보여줬잖아요, 강세영 간호사 거라고 거짓말하긴 했지만. 왜 거짓말했어요?

 

수아 : 경찰들이 잘 수사하는 지 알고 싶어서요. 그런 거짓말에도 잘 속아 넘어가는 경찰 때문에 범인 놓쳤는데, 이번에도 범인 못잡으면 죽은 아이가 불쌍하잖아요.

 

수현 : 그러니까, 그 캐비닛이 윤수아 씨 본인 건 맞다는 거죠?

 

수아 :

 

수현 : 그 안에 있는 물건들 다 윤수아씨 본인거고요?

 

수아 :

 

수현 : 좋아요, 고맙습니다. 윤수아씨 덕분에 우리가 시간을 벌었네요. 자청해서 본인 DNA를 넘겨줘서 고맙단 얘기를 하고있는거에요.

 

수아(당황한다)

 

수현 : ? 윤수아씨 DNA를 어디다 쓸지 궁금해요? 15년 전 맨홀, 기억나죠?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물건 중에 그 사람 DNA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물건이 뭔 줄 알아요? 사람의 눈이 돼 주면서 하루 종일 가장 긴 시간을 접촉하는 물건, 바로 안경이에요. (안경 사진을 보여준다) 알아보시겠어요?

 

수아 : 잘못짚으신 거 같네요. 이거 내 안경 아니에요.

 

수현 : 알아요, 윤수아씨 거 아닙니다. 이 안경은 사망했을 당시 서형준이 착용했던 안경이에요. 안경에서 증거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부분이 어디인지 모르죠? 사람의 DNA가 가장 많이 남아있는 이 안경의 코 부위와 어떤 물질이 묻건 보관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 경첩 부위에요. 서형준의 안경에서는 뭐가 발견됐을 것 같아요?

 

수아 : 그걸 제가 어떻게알아요?

 

수현 : 몰랐겠죠. 그러니까 그런 물건을 맨홀 안에 버리고 갔겠지. 거기에는 서형준을 죽인 범인, 바로 당신의 피가 묻어있었거든.

 

수아 : 거짓말.15년이나 버려진 물건에서 그런 게 발견될 리가 없어.

 

수현 : 나도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근데 아주 작은 혈액이라도 묻이 있기만 하면 1020, 아니 100년이 지나도 DNA 검출은 가능하다는 거야. 현대 과학이 피해자에게 준 선물이지. 윤수아,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경찰 따위 당신 발밑에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틀렸어, 이번엔. 당신은 15년 전, 선일정신병원에서 서형준을 살해했어! ? 윤정이를 납치하고 살해한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5천만원이 필요했기 때문에! 당신은 김윤정 유괴 사건의 범인이자 서형준 살인 사건의 범인이야. 당신, 이제 끝났어.

 

수아 : (시선을 떨구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미소 지으며) 아직 못찾은거구나? 확실한 증거. 찾았다면 이럴 필요 없잖아요. 시간도 없는데 기소하면 그만일텐데. 그죠? 이런다고 내가 범행을 인정할 것 같아요? 난 아니에요. 선일전신병원에 다닌 건 맞지만 난 그사람들 죽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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