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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박해일

박주용님 | 2019.11.22 12:39 | 조회 129

연애의 목적 - 박해일

 

너 아직도 못 잊어서 질질 짜고 있냐? 그게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거야. 너 아직도 그

사람 좋아하지? 못 잊지? 그래서 그 그림도 걸어둔 거지? 녹음까지 해둔 거 보니까.. 아주 영원히 간직하려 그랬나봐? 돈 얘긴 아예 꺼내지도 않던데?

(홍의 흉내 내며) 선배.. 진심이 알고 싶어.. 순~ 진심,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고. 그냥.. 니가 한심해서. 그런 새끼 아직까지 못 잊고 있는 니가 한심해서. 내가 뭐 잘못했어? ... 니가 그래 보여서 그러는 거야. 그런 새끼한테 당해서 사랑이 있네 없네 어쩌고 하는 게 우습고, 못 잊어서 질질 짜는 게 가엾어서. 그렇지 않으면. 왜 울어? 어디서 뺨맞구, 괜히 만만한 나한테 화풀이야. 이 새끼한테 가서 직접 그래. 직접 가서 양아치새끼라고 얘기해보라고! (더욱 화가 나는 유림. 홍의 팔을 뿌리치며) 놓으라구. 내가 나갈거야. (하고 성큼성큼 홍의 집을 나서는 유림. 옷을 꺼내 입고, 신발을 신고, 막상 문을 나서려하자, 발이 안 떨어진다.) 너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서 그래? 가슴 아 파서 그래. 니가 그 상처를 빨리 잊었으면 해서 그래. 상처를 아예 잘라버리고 싶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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