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의 목도리를 만지고 있는 선우.

보라 (홱 피하고) 어이, 고3. 빨리 들어가서 공부해. 훌륭한 사람 돼야지.

선우 저 오늘 독서실 안 가도 되는데..? 그냥 집에서 나온 건데.. 누나 우리 영화 보러 갈래요?

보라 아, 싫어..나 바빠. 공부할 거 많아.

선우 방학인데, 뭐가 바빠요.

보라 아, 뭐 준비하는 거 있어. 넌 몰라두 돼.

선우 그럼 우리 데이트는 언제 해요?

보라 했잖아. 좀 전에.

선우 (헐..)

보라 나 추워. 간다. (가려면)

그런 보라의 손을 잡는 보라.

보라 이게 미쳤나. (뿌리치고) 죽을래?

선우 .. 손잡으려면, 죽을 각오해야 되는 거예요?

보라 어. 죽고 싶으면 그래라? 알았지.

선우 (보면)

보라 (선우의 어깨를 툭! 치고) 누나 간다. (가면)

선우 이따 집 앞으로 갈게요. 이따 봐요, 누나..!!!

보라 (뒤도 안 돌아보고 걸으며) 나 잘 거야. 내일 봐.

그런데 은근슬쩍 미소를 띤 보라.

그런 보라를 한숨 쉬며 보는 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