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고

그래요? 사람 곤란해지게)

​

제가 너무 급해서요. 과장님.

우리 그 화성 시청 후배 분 만나러,

지금 가면 안될까?

​

(무슨 말도 안 되는. 지금 업무 시간이에요)

​

아니, 내가 어젯밤에 곰곰이 생각을

좀 해봤거든? 일이 이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는 건가? 너무 짝짝 맞아

떨어지는데, 이건?

뭐 이런 거 있잖아요, 왜!

​

(그래서 의심하는 거예요, 지금?)

​

의심이 아니라 제 주변에

돈 냄새 맡고 달려드는

족속이 워낙 많습니까?

​

사기 칠려는 놈들두 있구,

콩 고물 좀 줏어 먹으려는

놈들두 있구, 암튼 뭐

그런 놈들이 태반인데,

그런 놈들 걸러낼 때 제가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

약속을 바꿔. 왜?

될 일은 약속을 바꿔도 되고,

안 될 일은 약속을

바꾸믄 안 되거든.

​

또 왜? 사기 치는 놈들은 약속날

맞춰서 세팅 다 해 놓는다 이거예요.

덫 만들어 놓고, 날 기다리는 거지.

콱 -! 그냥 잡아먹을라고.

​

(긴장된다)

​

그 화성 시청 후배라는 분.

오늘 가면 없고,약속 날 가면 있는

그런 사람 아니죠?

진짜 화성 시청 도시 개발과 계장

맞죠,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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