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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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연기,연극영화과입시 남자독백 소포클레스 작 안티고네 中 하이몬 독백

효진T님 | 2022.03.14 13:39 | 조회 290

안티고네 中 하이몬

 

 

아버님, 신들께서는 인간에게, 인간의 것이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이성을 주셨습니다. 

저에게는 아버님의 말씀이 옳지 않다고 말할 만한 슬기는 없습니다. 또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은 쓸만한 생각을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적어도 아버님을 위해서 남들이 말하고 행하고 비난하는 모든 일을 비켜 보는 것이 저의 당연한 직분입니다. 

백성들은 아버님이 낯을 찡그리실까 두려워서 아버님의 귀에 거슬리는 말은 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몰래 불평하는 소리, 이 아가씨를 위해 백성들이 한탄하는 시를 저는 듣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 아가씨가 하신 일은 훌륭한 일인데도 부끄럽게 죽어야 하다니 얄궂은 운명이구나. 

저 아가씨는 친오빠가 피투성이의 싸움에서 쓰러졌을 때, 

썩은 고기를 찾아다니는 개나 새가 뜯어먹지 못하도록 오빠의 시체를 묻어 주지 않았는가. 

저 아가씨는 마땅히 빛나는 명예를 차지해 야 하지 않은가?”

이것이 몰래 퍼져 나가고 있는 은밀한 소문입니다. 아버님, 저에게 무엇보다도 소중한 보물은 아버님의 행복입니다. 

자식들에게는 행복한 아버님의 훌륭한 명성만큼 고귀한 자랑도 없으며, 

아버님에게도 자식의 훌륭한 명성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아버님의 기분에만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아버님의 말씀만이, 

아버님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 말이나 정신에서 자기만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사람은 알고 보면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더라도 많은 일을 배우고 때에 따라 뜻을 굽히는 것은 수치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겨울 바람이 사납게 몰아치는 곳에서, 바람에 굽히는 나무는 잔가지 하나 상하지 않지만, 

뻣뻣이 서 있는 나무는 뿌리도 가지도 다 쓰러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배의 돛을 팽팽하게 필 줄만 알지, 

늦출 줄 모르는 사람은 결국 배가 뒤집히고 기껏해야 용골(龍骨)을 타고 항해를 마치게 됩니다.

제발 노여움을 푸시고 생각을 돌리십시오. 어리기는 하지만 제 생각을 말씀드리지요.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일을 다 알고 있다면 그보다도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되기는 어려운 일이라면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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