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 - 안톤체홉作 (뜨리고린)

(생각에 잠겨)언제라도 내 생명이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세요... 

이렇게 순수한 영혼의 고백이 왜 내겐 슬프게도 들리고 이렇듯 마음을 조여드는 거지... 

언제라도 내 생명이 필요하면 와서 가져가세요...

(아르까지나에게)하루만 더 있다 갑시다. 더 있다가. 당신도 정신을 차려봐요. 

냉정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어 이 문제를 신중하게 봐줘... 

제발, 진실한 친구로 말이야! 당신은 희생할 수 있어. 제발, 그 애에게 가게 해줘. 

그녀에게 무작정 끌리고 있어. 어쩌면 이게 바로 나한테 필요한 건지도 몰라.

 내가 이렇게 당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마치 잠을 자며 그녀를 만나고 있는 것 같아.

 달콤하고 묘한 꿈이 나를 사로 잡고 있어... 나를 놔줘... 

당신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특별한 여자가 될 수 있어. 

환상의 세계로 데려다 주는 젊고 매혹적이고 시적인 사랑...

 이런 것만이 세상에서 진정한 행복을 주는데 난 이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했어.... 

젊었을 때는 잡지사 문턱을 드나들며 가난과 싸우느라 그럴 여지가 없었어. 

이제야 이렇게 그 사랑이 찾아와 내가 손짓하고 있어. 그런데 그걸 피해야할 이유가 뭐지. 

그러니 나좀 놔줘... 이해를 못하는 군.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