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상인> - 샤일록

​

그놈의 살덩이를 물고기 낚는 미끼로 쓰지!

아무 쓸모가 없더라도, 내 복수심은 만족되지...

그 자식은 날 모욕하고, 오십만 더커트나 이익을 볼 것을 방해했어.

그리구 내가 손해를 보면 조소하고, 이익을 보면 조롱했어.

우리 민족을 멸시하고, 내 거래를 훼방 놓았겄다.

친구는 떼놓구, 원수는 충동질 했겄다...

대관절 무슨 까닭에? 내가 유태인이기 때문이지...

그래 유태인은 눈이 없나?

아니 유태인은 손이, 오장이, 육체가, 감각이, 정열이 없단 말인가?

​같은 음식을 먹고, 같은 연장에 다치고, 같은 병에 걸리고, 같은 약에 낫고,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워. 어디가 예수쟁이들과 다르단 말인가?

​찔려도 우린 피가 안 난단 말인가? 간지려도 웃지 않는다 말인가?

독을 먹여도 우린 죽지 않는단 말인가? 모욕을 당해도 복수하지 않는단 말인가?

딴 것들이 죄 당신네나 한가지라면, 이 일에 있어서도 한 가지일 것 아니오...

가령 유대인이 모욕한 경우,

그리스도 교도들을 본 딴다면 유태인은 어떤 인내를 해야 옳겠소?

물론 복수요. 당신네들이 가르쳐 준 악행을 나도 실천 하겠어.

모든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교훈 이상으로 철저히 시행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