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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독백] 장정일 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中 아내

효진T님 | 2020.09.14 13:53 | 조회 119


장정일 作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中 아내 



그럼, 이유가 뭐야? 인간적인 고통? 당신 뭘 알고 하는 소리야? 


신문에 이렇게 버젓이 났는데 얼굴도 잘 알지 못하는 정 선생에게서



무슨 비밀이라도 전해 들었단 말이야?


 흥, 아침부터 별 우스운 말을 다 하네. (벽에 붙은 시계를 보며) 


부장님은 올 시간이 훨씬넘었는데 왜 안 오시지? 


당신 회사에서 뭐 실수한 거 있어? 


그럼 부장의 테니스 파트너가 바뀐거 아냐? (의자에 일어나 손을 비빈다.)



그런데 왜 안 오시지? 벌써 삼십분 전에 골목 밖에서


 부장님의 으리으리한 승용차에서 당신을 부르는 클랙슨 소리가 나야 되지



않느냐구. 그러면 당신은 일 년 넘게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그래왔던 것처럼 


테니스 라켓과 김밥을 싼 도시락을 들고 


사냥개처럼 뛰쳐나가야 되지 않느냐구. 


당신, 부장님께 밉보인 거 있어? 바로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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