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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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연기,연극영화과입시 남자독백 스트린드베리 작 미스줄리 중 장 독백

효진T님 | 2023.11.06 12:08 | 조회 105

그건 잘 모르시는 말씀입니다. 사과밖에 딸 수 없으니까 사과를 딴 거죠. 어느 날 어머니와 이 저택엘 들어온 적이 있었죠. 양파 밭에 일하러 온 날이었죠. 그날 난 정원을 지나 아가씨 댁 현관앞까지 가게 됐습니다. 쟈스민 그늘이 드리워진 훌륭한 저택. 내 평생 그렇게 아름다운 집을 본 적이 없죠.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었는데... 점심때가 되자 주위엔 인적이 고요했습니다. 난 안으로 들어갔죠. 벽에 걸린 왕과 고관들의 초상화도 봤습니다. 창문에 붉은색 커텐이 드리워져 있더군요. (화분의 라일락을 한 송이 꺾어 줄리의 코에다 대 준다.) 근사한 건물이라곤 교화밖에 들어간 적이 없었는데 아가씨의 집은 교회보다 더 멋있습니다. 난 갑자기 뭔지 모를 묘한 감정에 이끌려 가슴이 벅차게 끓어 오르는 걸 느꼈습니다. 그 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난 급히 창문으로 뛰어내렸죠. 무릎으로 기어서 딸기밭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정신없이 딸기밭을 지나 짚 더미가 쌓여 있는 곳에 숨었죠. 그때였어요! 바로 내가 숨어 있는 짚 더미 앞 넝쿨 장미가 늘어져 있는 테라스에 핑크빛 드레스와 흰 스타킹을 신은 한 소녀가 나타났습니다. 그게 누군지 아세요? 바로 아가씨였습니다. 난 썩은 냄새 나는 그 짚 더미 속에서 장미 꽃 사이를 거니는 아가씰 보며 이런 생각을 했죠. '가난한 자가 천국에 가서 천사와 함께 있다는 건 바로 이런게 아니고 뭐냐.' 처음으로 내 신세를 한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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