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성한 듯) 횃불을 높이 들어라!

횃불을. 지옥과도 같은 이 어두운 땅을 비추는 햇불을.

오! 이미 죽어버린 사랑스런 형제들이여! 축복받은 과거를 기억하는 아름다운 생각들이여!

이제는 모두 다 사라졌구나.

어둠 속에서 울고 계신 어머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은데..

그래 당신이 바로 내 어머니였죠. 죽은 아버지의 시체 앞에 서 탄식하고 있는...

고향을 잃은 여인들의 울음소리도 들리 는 것 같아...

죽은 사람과의 결혼식엔 횃불을 밝혀야 해요.

나는 처녀로 신들께 바쳐졌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무릎에 힘이 없을까? 춤추고 싶은데..

태양처럼 밝아야 할 신들의 제단이 왜 이렇게 어두울까? 아무도 없나봐.

여보세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오! 행복했던 나날들...

(주저앉으며) 아버지의 땅에 엎드려 죽어간 병사들의 혼을 불러 함께 노래해야지. (땅에 엎드려 낮은 소리로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