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욱현 作 절대사절 中 총무

지금 나한테 비는 거야? 너 정말 빌어 본 적 있어? 

누구한테 정말로 무릎 꿇고 빌어 본적있어?

자식 새끼 살리겠다구, 돈 몇 푼 때문에, 시멘트 바닥에 무릎에서 피가 나도록 비는 사람 봤어? 난 봤어.

너처럼 빌어 가지구 안 돼! 그 사람은 그렇게 빌어두 안 되더라. 

일어서! 어서, 일어서! 그런 사람들 아직도 많어, 알아?

돈 몇 푼 때문에 상것 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구.

전에처럼 가스총으로 날 쏘든가, 불을 지르든가, 어떻게 해봐! 어서! 

나같이 없는 놈한테 아줌마가 이게 무슨꼴이야.

이제 너 죽기 전까지 내가 계속 신문 넣어 줄게, 걱정마! 다 공짜로 해 줄게. 

나 있지... 실은 신문 보급소 안 다녀, 몰랐지?

저번에 짤렸어. 내가 사서 넣어 주는 거니까 고마워하라구 알려 주는 거야. 

참, 또 이사 갈 생각 하지마. 

차라리 날 죽이는 게 속 편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