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거트루드

그래,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니?

클로디어스는 내가 잘 알고 있다. 그는 갖고 싶은걸 반드시 갖는 사람이야. 

선왕이 죽은 그 다음날부터 결혼하자고 했어. 안된다고 했지. 내가 내 남편을 죽인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겠니?

너 때문이야, 햄릿.

클로디어스는 선왕을 죽이고 폴로니어스와 작당해서 너의 왕관까지 빼앗아갔어. 

널 살려두려고 할 거 같아. 이깟 몸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

(햄릿의 허리를 잡는다) 햄릿, 안 된다! 이러지 마라!

(다시 햄릿의 허리를 잡는다) 햄릿, 제발 부탁이다. 이러지 마라!

아들아! 네가 죽고 싶다면 내 가슴을 먼저 찔러라! 

어미 앞에서 아들이 죽는다면 남은 고통의 세월을 어떤 어미가 견딜 수 있겠니? 

자식이 죽는 고통을 겪을 바에야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어미에게 한조각 연민이라도 있다면 널 기른 이 가슴을 먼저 도려내고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