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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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연기,연극영화과입시 여자독백 안톤체홉 작 청혼 2인 장면연기

효진T님 | 2022.09.05 11:19 | 조회 292

2.

로모프 혼자

 

로모프 : 춥네....어렸을 때 시험 시작 전처럼 말이야. 중요한 것은 빠른 결정이야. 만약 생각 따위나 오래하고 말만 많이 하거나 이상적인 사랑이나 진짜 사랑만 기다리다가는 결혼 못해. 우후! 추워! 이 여자는 꽤 괜찮은 안주인이 될 거야. 둔하지도 않고 교양이 있고....더 이상 뭐가 필요해? 근데, 내가 너무 긴장했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네.(물을 마신다) 결혼을 안 할 순 없지. 첫째, 난 벌써 35살인데...이건 ..위험한 나이지....그리고 둘째, 정상적이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해. ‘심장박동’인데다가 땀은 계속 흘리고, 과민하고, 흥분 잘하고......그러니 더욱 필요한 거야. 아, 이젠 입술까지 떨리고 관자놀이에 심장이 달린 것처럼 울리네....그리고 가장 비참한 것은, 꿈인데, 잠이 들어 있으면 갑자기 왼쪽 어깨가 아파 온단 말이야, 옆구리도 허전하구....으윽! 머리까지 띵하고....정말 돌아버리겠어. 잠이 들만하면 어깨가 또 으윽! 그게 스무 번은 반복되지.....

3

나딸리아, 로모프.

 

나딸리아 : (들어오며) 어머나 세상에, 당신이었군요. 아빠가 말하길 어떤 상인이 좋은 물건을 갖고 왔다 길래 왔는데....안녕하세요, 이완 바실례비치!

로모프 : 안녕하세요, 존경하는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

나딸리아 : 죄송해요, 이렇게 앞치마 바람에 지저분한 옷을 입고....오늘 완두콩을 씻고 있었어요. 말리는 날이거든요. 왜 그렇게 오래 안 오셨어요? 앉으세요.(두 사람 앉는다.) 아침 드실래요?

로모프 : 감사하지만 이미 먹었습니다.

나딸리아 : 담배라도 태우세요....성냥 여기 있어요. 어제까지 그리도 비가 내려서 아무 일도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날씨는 정말 좋아요. 그래 벽돌은 얼마나 찍으셨어요? 전 들판의 풀은 이미 다 베었어요. 근데 너무 빨리 베서 썩어 버릴까봐 걱정이 돼요. 조금 있다가 베는건데....아니 그러고 보니 옷을 쫙 빼 입으셨군요. 그것도 아주 새걸루요. 무도회라도 가세요? 그건 그렇고 정말 얼굴이 좋아 지셨어요...정말이에요. 왜이리 멋쟁이가 되셨어요?

로모프 : (긴장) 실은 저...존경하는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름이 아니고, 저...물론 들으시면 깜짝 놀래시겠지만, 아니 어쩌면 화를 내실지 모르시겠지만....그렇지만 전....(방백) 끔찍이도 춥군.

나딸리아 : 무슨 일이세요? (사이) 네?

로모프 :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 존경하는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 전 이미 어렸을 때부터 당신의 집안을 잘 알아 왔습니다. 아다시피 저에게 유산을 물려주신 이모님과 이모부는 늘 이쪽 집안에 대한 칭찬을 하셨죠. 그러니까 저희 집안과 이쪽 집안은...그러니까 아주 가깝게 지냈다는 말이죠. 아마 이 지방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 일겁니다. 그 뿐인가요? 아다시피 제 소유로 되어있는 목초지는 이쪽 집안의 자작나무 숲과 이웃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딸리아 : 잠깐만요. 방금 ‘제 소유의 목초지’ 라고 하셨는데...그 목초지가 당신 소유시라구요?

로모프 : 제 겁니다만.....

나딸리아 : 또! 그 목초지는 우리 거예요 당신네 것이 아니라구요!

로모프 : 아니죠, 제거죠. 존경하는 스쩨빤 스쩨빠노브나.

나딸리아 : 이건 저에겐 뉴스거리네요. 무슨 근거로 그쪽 거라고 하시죠?

로모프 : 무슨 근거요? 전 당신네 자작나무 숲과 늪 사이의 목초지에 관한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나딸리아 : 그래요, 그래. 그거요. 그게 우리꺼라구요.

로모프 : 아뇨, 착각하셨습니다, 존경하는 스쩨빤 스쩨빠노브나. 그건 제겁니다.

나딸리아 : 기억을 잘 못하시는 것 같네요, 이완 바실례비치. 아마 유산을 물려받은 지 오래된 모양이시죠?

로모프 : 오래라니요? 이건 확실한 건데 그 땅은 항상 우리 소유였어요.

나딸리아 :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로모프 : 땅 문서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 하긴 등기 문제로 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 땅이 제것이라는 건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습니다.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제 이모님의 할머니께서 이 땅을 당신 아버님의 할아버님께서 부리던 농부들에게 임대료 없이 빌려 준 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 벽돌 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말입니다. 근데 그 사람들이 마치 자기네 땅처럼 거기서 40년을 살았어요. 그리곤 그 상태가 흐른 뒤로...

나딸리아 : 완전히 틀리셨어요, 무슨 말씀이세요? 제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께서도 저희 땅이 늪지대까지 뻗어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셨어요. 그러니까 목초지는 그 사이에 있으니까 저희 땅이죠. 따질 필요도 없죠. 이해가 안가요. 아유 기분 나빠라.

로모프 : 그럼 제가 땅문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

나딸리아 : 아뇨, 지금 그저 농담을 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절 놀리시는 겁니까. 이런 세상에! 우린 300년 가까이 이 땅을 소유해 왔었는데 그쪽 거라니요. 이완 바실례비치. 죄송해요, 하지만 전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저한텐 그까짓 땅이라야 별 쓸모도 없어요. 겨우 다섯 데샤찐에 항상 땅 값도 300루블 어치 정도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 부당한 소리가 참을 수 없다 이거예요.

로모프 : 부탁드리건대 제 말을 좀 들어보세요. 제 이모님의 할머니께서 이 땅을 당신 아버님의 할아버님께서 부리던 농부들에게 임대료 없이 빌려주었다니까요, 저희 이모님의 벽돌 일을 도와주는 대가로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 이모님의 할머니가...

나딸리아 :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님.....그런건 난 하나도 몰라요. 어쨌든 그 땅은 우리거예요. 끝!

로모프 : 제겁니다.

나딸리아 : 저희 꺼예요. 이틀 동안 내리 우기고 그 옷을 다섯 벌을 껴입는다 해도 그건 우리 꺼예요, 우리 꺼! 전 당신의 재산을 탐내는 것도 아니고 저희 재산을 잃고 싶지도 않아요. 마음대로 하세요.

로모프 : 저에겐 나딸리아 스쩨빠노브나, 그 땅 필요치 않습니다. 다만 원칙이 그렇단 얘깁니다. 만약 그 땅을 원하신다면 기꺼이 제가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나딸리아 : 우리 땅을 우리가 선물 받아요? 그건 우리 꺼예요! 정말 이상하군요, 이완 바실례이치! 여태까지 우린 아주 좋은 이웃으로 관계해 왔어요, 친구처럼, 작년만 해도 우리가 탈곡기를 빌려 드렸죠? 그 때문에 저희는 11월이나 되서야 탈곡을 할 수 있었다구요. 그런데 이젠 우릴 집시 취급하시네요. 우리 땅을 주겠다구요? 죄송합니다만, 이것 이웃사촌이 아니네요! 이건 정말 무례하기 짝이 없는 행동입니다.

로모프 : 그렇다면 그 뜻은 제가 약탈자란 말인가요? 아가씨 죄송합니다만 전 한 번도 남의 재산을 가로채 본 적이 없습니다. (빠른 속도로 큰 컵에 물을 따라 마신다)목초지는 내 땅이오!

나딸리아 : 진실이 아니에요, 우리 땅이에요.

로모프 : 내꺼야!

나딸리아 : 틀려요! 내가 증명해 보이죠! 오늘 오후에 당장 사람들을 보내서 그 땅의 풀을 베겠어요!

로모프 : 뭐라구요?

나딸리아 : 오늘 거기로 사람들을 보내겠다구요!

로모프 : 그러면 전 그들을 즉시 쫓아내겠습니다!

나딸리아 : 어림없는 소리!

로모프 : (심장 부위를 움켜쥐고) 목초지는 제껍니다! 알겠습니까? 제꺼라구요!

나딸리아 : 소리치지 말아 주세요, 소리를 치든지 코를 골든지는 자기 집에 가서나 하세요. 여기선 제발 예의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로모프 : 만약에 지금 저의 심장이 뛰지 않고 관자놀이가 쿵쿵거리지만 않았다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겁니다. (소리친다) 제 땅입니다!

나딸리아 : 우리꺼예요!

로모프 : 내꺼요!

나딸리아 : 우리꺼예요!

로모프 : 내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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