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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연기,연극영화과입시 여자독백 헨릭 입센作 <바다에서 온 여인> 中 힐데 대본

효진T님 | 2021.02.15 11:21 | 조회 456


<바다에서 온 여인> 힐데

 

 

링스트란트 씨가 언니한테 청혼하면 받아줄 거야? 

물론 내 말은 그 사람이 병이 없고 곧 죽지 않을 거라면 말이야. 

그렇다면 승낙할 거야? 어쩜,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그 사람 콩 한쪽도 없어. 자기 자신도 먹여 살리지 못할 거야. 아, 그냥 그 사람 병 때문이야. 

하나도 안 불쌍해. 그저 재미있을 뿐이야. 그 사람을 잘 관찰해 보면 자기 병이 별로 안 심각한 줄 알아. 

외국에 나갈 거고 예술가가 될 거래. 정말 그렇게 믿고 있어. 

그리고 바보 같이 그걸 행복해 하고 있어.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 사람, 그렇게 오래 못 살 거니까. 난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되게 재밌어. 

아주 흥미롭거든. 응, 난 그게 흥미로워. 정말이야. 

그래, 난 무서운 사람이 되고 싶어. 순전히 보복심리 같은 거지. 

(아래를 내려다 보며) 아, 역시! 안홀름 선생님은 그렇게 등산을 좋아하시지 않아. 

(돌아서면서) 그런데 말야, 언니. 나 점심을 먹을 때 안홀름 선생님한테서 뭘 눈치 챘는 줄 알아? 

생각 좀 해봐. 선생님은 대머리가 됐어. 바로 머리 꼭대기가 말이야. 대머리야. 

게다가 주름살도 생겼어. 눈가에. 큰일 날 뻔 했어, 

언니! 선생님이 언니 가정교사로 있을 때 언니가 선생님을 사랑했다고 생각해봐! 

(다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언니, 저길 봐. '바다의 부인'이 지금 선생님이랑 같이 걸어오고 있어. 

아버지랑이 아니고. 계속 지껄여대고 있어. 

저 사람들 둘 다 약간 돌아버린 거 아니야? 

언니, 생각을 해봐. 우리는 절대 저 여자랑 같이 지낼 수 없어. 

저 여자는 우리랑 같은 사람이 아니고 우리도 저 여자와 같은 사람이 아냐. 

아버지가 왜 저 여자를 우리 집에 들였는지도 아무도 몰라. 

어느날 저 여자가 미쳐서 헛소리를 할 지라도 나는 하나도 안 놀랄 거야. 

글쎄, 놀라지 않을 거야. 저 여자의 어머니가 미쳤었어. 미쳐서 죽었어. 난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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