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영화입시/뮤지컬입시
프로가 되려면 프로에게 배워야 합니다.
현역에서 직접 검증된 프로페셔널한 트레이너가 지도합니다.
[남자독백] ‘라신느'작 페드라—테제
[테제] 자 어떠시오. 내 아들은 죽고 당신은 승리를 거두었오.
아-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내 잔혹한 의혹의 집념은 이폴릿트를 징벌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신중을 기하라고 외치지 않았던가?
어쩌든 왕비여 그의 멸망이 정당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당신은 기뻐하시오.
설혹 이 몸이 기만당했다고 해도 당신이 그를 비난하니 난 그를 죄인이라 믿어야 했오.
이젠 그의 죽음이 내 눈물의 원천이 되었오.
이제 와서 내 아들의 무고함이 밝혀진다고 해서 그를 되살릴 수도 없는 일.
이 몸의 고통만 더할 뿐인 것을-
당신과 이 해안을 멀리 떠나 갈가리 찢긴 내 아들의 피에 젖은 모습을 떨쳐버리게 하여 주오.
걷잡을 수 없는 이 마음,
죽음보다 절박한 고통을 괴로와하는 이 몸은 온 누리에서 자취를 감추고 싶구려.
이세상 모든 것이 내 그릇된 처사에 반기를 드는 것만 같소.
온 누리에 떨쳐진 내 명성이 오히려 이 몸의 경솔함을 꾸짓는 듯 하오.
차라리 이름 없는 필부로 태어났다면 몸을 숨기기도 쉬었을 것을
신들이 이 몸에서 베프는 가로마제도 거치장스러울 따름이오
신들의 살벌한 은총도 싫거니와 부질없는 기원으로 신들을 괴롭히지도 않으려오.
신들이 이 몸을 위해 어떤 호의를 베푼다고 해도
이미 내게서 뺏어간 내 아들을 되돌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요.
[페드라] 지금에 와서야 가증스런 침묵을 깨뜨리고
당신의 아들이 결백함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왕자님에게는 티끌 만한 죄도 없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