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뜻입니다. 그리고 연합군에 의해 점령당한 이 나라 사람들을 위한 계획이기도 하죠. 우선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그래서 나와 함께 지난날, 내가 그토록 미워했던 이 나라 사람들의 불행을 달래줄 계획을 함께 세워보도록 해요.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합군의 배를 바다 위에서 침몰시키고 구조의 손길을 차단하는 겁니다. 그랬죠. 하지만 나와 당신의 도움으로 이 전쟁에 승리한 연합군이 이곳에서 어떤 짓들을 벌이고 있는지 당신은 아직도 모르세요?

저들은 강제로 여인들을 추행하고 죄 없는 아이들을 함부로 죽이고 있어요. 전쟁에 참여한 것은 남자들이 였는데 왜 전쟁이 끝난 뒤엔 여자들만 저런 수모와 고통을 받아야 하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승리자의 권리를

저렇게 행사하는 자들에겐 마땅히 천벌이 내려져야만 해요. 저들도 죽음의 공포와 굶주림. 그리고 운명의 사나움을 겪어야 해요. 그래서 연합군이 이 나라를 정복할 때 저의 간청으로 힘을 빌려주셨듯 고향으로 돌아가는 연합군에게 치명적인 보복을 하기 위한 저의 계획에 다시 한번 당신의 도움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